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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쌩쌩 부는 일요일. 집순이인 나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지만 무언가 외식을 하러 나간다고 하면 침대에 널부러져 있어도 벌떡 일어나서 나가야한다. 다름아닌 외식이라고 하지 않는가! 집순이인 나에게 외식이란 독방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 내려지는 치킨같은 특식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외식 하나만으로 특식과 더불어 소소한 외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오늘은 송도 맛집에서 몇몇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식사를 즐기기로 하였다. 





CSJ_음식리뷰




2020년 3월 15일(일) 점심시간 / 인원 : 3명(가족) / 날씨 : 매우 좋음(따듯함)


가회동샤브칼국수 송도컨벤시아점_송도 맛집 ]





연수구 쪽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청량산 알 것이다. 나 또한 연수구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동아리 활동으로 뭐만 하면 청량산에서 쓰레기 줍기, 청량산 정상 찍고 오기, 청량산 다녀 오기 등 왜이리 청량산을 좋아하 지 산에서 뭐든 다 해결했다. 그래서 추억의 장소이면서도 애증(?)의 장소이기도 한데...이런 청량산 밑에 있던 가회동 칼국수가 송도로 이전했다고 한다!


청량산 밑을 오고 가며 한 번씩 보았던 기억은 있었는데, 그 가회동 칼국수가 송도 컨벤이사로 들어왔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ㄴㅇㄱ. 거기에서도 장사가 나름 잘 되었을 거 같은데 이제 세련된 곳을 가고 싶었을까. 산 맛집에서 송도 맛집을 노리고 있는 것인가. 여하튼 우리 입장에선 땡큐니 얼른 냉큼 당장 달려가보았다.







1_ 인테리어를 싹 뜯어 고치고 굉장히 깔ㅡ끔해졌다.



전에 보았던 내 기억상으로는 그냥 평범한 간판에 옛 사람들이 쓰는 그런 폰트와 컬러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식당이었다. 그런 식당이 송도로 넘어오며 인테리어를 싹 뜯어 고쳤는지 굉장히 깔쌈해지고 멋있어지고 세련되어졌다.






얼핏 보면 무슨 테마파크를 보는 것 같이 안이 기자기하면서도 볼 거리가 많고 화려하게 잘 꾸며놓았다. 겉에 있는 화분은 무슨 식물원을 들어가는 줄 알았다. 식물을 굉장히 좋아하시는가보군.






예전엔 이런 입간판도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푸근하고 친근한 맛집에서 세련되고 깔끔하며 매력적인 식당으로 변신이 완료되었다. 자, 그럼 이제 은 여전한지 먹어보러 가봐야지.







2_ 내부로 들어오면 눈부시다.



바깥에서 본 외부도 상당히 멋있어졌는데 내부를 보면 속으로 오, 감탄하게 된다. 진정한 나만의 식당을 제대로 가꾸어보겠다는 사장님의 다짐이 인테리어 곳곳에서 그 기운이 강렬하게 발산되고 있다. 천장은 훤히 트여서 시원하고 안쪽은 다양하게 볼 거리들이 있고 특히 안쪽에서 먹는 사람은 색다는 곳에서 먹는 새로움과 신선함을 즐길 수 있다.






사진만 보고 여기 무슨 식당이게? 하면 칼국수 집이라는 걸 맞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난 이 사진만 보면 초밥집이나 어디 뷔페집이라고 말할 것 같다. 아 그리고 사진은 좀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로 이것보단 더 밝다.






요 사진이 정확한 밝기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조명도 여기 저기 곳곳에 촘촘히 설치되어 밝은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다. 오른쪽은 셀프바인데 반찬과 후식으로 커피 3종류, 각종 차, 매실차 등을 마실 수 있다. 









3_ 반찬 구성은 착실하다만, 맛은 SO SO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은 3가지이다. 우선 샐러드. 어디 식당에서 나와도 냐무냐무 잘 쳐먹을(?) 수 있는 맛깔나는 반찬이지. 칼국수 집에서 나오니 좀 놀랐는데 놀란것도 잠시 얼른 덤벼들어 촵촵 젓가락으로 집어 먹었다.






묵도 나왔는데 묵은 그냥 묵맛이다. 더 설명할 게 없다. 막 찰지거나 탱글탱글하다거나 그런거 없이 그냥 묵이다. 응.. 묵이야. 






그리고 김치. 칼국수 먹을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김치 또한 이 곳에서도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 양념이 너무 많고 고추가루가 큼직큼직해서 먹기에 좀 부담스러웠다는 것이다. 먹을 때마다 이에서 큰 고춧가루 하나씩 빼야 할 것 같은 느낌. 실제로도 그랬고(먼산...)






그리고 오른쪽 위의 열무 김치는 셀프바에서 가져온 반찬이다. 기본 반찬으로 따로 제공되지 않아 셀프바에서 알아서 가져와야 한다. 으음, 난 개인적으로 칼국수와 열무김치의 조화는 그다지라서. 한 번 집어 먹어보고 썩 잘 어울리지 않길래 그냥 일반 김치와 먹었다.






구성은 착실하나 맛이 엄청 있다거나 하는 맛은 아니었다. 사실 난 김치만 맛있으면 되는데 김치가 섭섭해서 그렇지. 옛날 식 김치라서 그런가... 내가 그 참 맛을 모르는 건가... 쥬륵.









4_ 칼국수를 먹어봅시다.


이제 칼국수를 먹어볼 시간. 생각해보니 메뉴를 설명 안했네.



[ 메뉴 ]

- 소고기 미나리 샤브 : 11,000원

- 소고기 버섯 샤브 : 15,000원

- 바지락 칼국수 : 9,000원

- 수제 고기만두 : 7,000원

- 국산 서리태 콩국수 : 9,000원

- 한우 양지 떡만두국 ; 9,000원


우리는 바지락 칼국수를 인원수대로 맞춰 먹었다. 





이야 신식으로 이사왔다가 테이블도 신식인 것 보소. 샤브샤브 및 칼국수를 보글보글 끓이기 위해 각 테이블 마다 요렇게 그...뭐냐....그....(검색중) 아, 인덕션을 설치해놨다. 어이구야 왜 이 단어가 생각이 안나냐(긁적긁적) 


일행이 아직 오기 전인데 올때 맞춰 나오겠지 하고 일찍 주문하였다. 그런데 5분만에 칼국수가 나왔다. 두둥. 왜 이리 빨리 나오는 것이냐. 그래도 3분 끓여 먹으라고 하니 그 동안 오겠지 하고 팔팔팔 끓였다. 그 와중에 바지락은 먼저 건져 먹어도 된다는 직원 분의 말씀에 바지락만 쏙쏙 골라내기 시작했다.






바지락 칼국수를 먹을 때 관건은 과연 오늘은 해감 되지 않은 바지락의 모래를 씹을 것인가 안 씹을 것인가. 그리고 여전히 당첨! 두번 씹었다 ^ㅠ^... 남들 1번 씹을까 말까 할때 2번이나 당첨된 나는 복권을 사겠노라고 강한 결심을 하지만 지갑에 돈이 없음을 깨닫고 눈물을 머금고 조개나 다시 까먹기 시작했다.






이윽고 3분동안 팔팔 끓여서 면도 후루룩 후루룩 먹기 시작했다. 면은 딱 내 스타일. 울퉁불퉁하거나 포만감을 준다는 느낌이 아니고 딱 코팅되어있고 후루룩 면치기 하기 좋은, 쭉 뻗은 그런 면이다. 난 이런면이 좋더라. 국물도 맛있어서 국자로 열심히 국물을 퍼서 마셨다.






양은 꽤나 충분했다. 응. 먹다가 옆 테이블(일행)에게 나누어 줄 정도로 충분했던 양이다. 여성들에겐 좀 많고 남성들에게는 충분하거나 약간 모자란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텅텅 빈 칼국수 접시. 난 이렇게 다 먹은 거 찍을 때가 제일 뿌듯하더라. 






원래 후식은 카페에서 다른 거 마시려고 했는데 요기 셀프 바에 다 있더라. 난 커피를 못마셔서 매실차를 마셨고, 다른 분들은 진한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커피는 3종류가 있는데 연한아메리카노 / 진한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이렇게 있다. 뭐 타서 마시는 차 종류도 있는데 그건 까먹었다(...)


매실차 마이쪙







6_ [ 가회동샤브칼국수는 송도 맛집입니까? ]



- 송도 맛집 맞습니다. 인저엉. 청량산에서 잘 오셨습니다요.

- 다만 김치가 조금 아쉽다. 옛날식 김치라 많은 양념과 크고 투박한 고춧가루가 먹기에 부담.

- 반찬 구성은 알찬 편

- 면과 국물 맛있다. 양도 많은 편이다.

- 조개에서 또 흙 씹음 엉엉ㅠㅅㅠ 조개를 먹고 싶은 자의 숙명인가?

- 다먹음

- 재방문의사 : 50%


아 그리고 미쳐 못썼는데 주차 공간은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충분하고, 계산할 때 카운터에 차 있다고 말해야 나갈때 요금 안낸다. 우린 말을 못해서 전화로 차 번호를 말씀드리니 즉시 해결해주셨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