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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할머니와 치과 투어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할머니는 임플란트 때문에, 나는 충치 때문에. 유전적으로 이가 약해서 가뜩이나 양치를 잘해야 하건만 그러지 못해 이곳 저곳에 충치가 생겨서 근 한달간 벌써 치과를 3번째 방문 중이다. 아아. 나는 왜 그렇게 양치를 안했는가, 자기 반성을 뼈저리게 하고 밥먹고 나서 분노의 양치질을 10분씩 하는 중이다. 드디어 오늘로 마지막 충치 치료. 기분 좋게 할머니와 같이 밥을 먹으러 나주곰탕을 갔다.




CSJ_음식리뷰




 2020년 3월 16일(월) 점심시간 / 인원 : 2명(가족) / 날씨 : 해는 따듯, 바람은 쌩


[ 바우네나주곰탕 하늘도시점_영종도 맛집 ]




영종하늘도시에 모여있는 상가 쪽에서도 단독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는 바우네 나주곰탕집이다. 요게 체인점이라 영종도 내에선 총 3개가 있더라. 공항신도시점에 하나, 운서역 쪽에 하나, 그리고 하늘도시 쪽에 하나. 내가 간 곳은 영종하늘도시 쪽이다.



[ 메뉴 ]



메뉴는 상당히 많아서 모조리 설명이 불가능하다. 사진을 보시라. 이 많은 메뉴를 언제 더 설명하겠나(현기증). 그러니 사진으로 대체하겠다.





식사류는 15가지 종류고, 메뉴 왼쪽의 빨간 고추 모양의 그림은 맵기를 뜻한다. 식사류 중에서는 매콤 곰탕뚝배기 제육이 가장 매운 모양이다. 우리는 이 중에서 가장 기본 메뉴이자 인기 있는 주요리인 곰탕 2개를 주문했다.






안주류는 9가지. 주류는 5가지이다. 소불고기전골은 뒤늦게 추가된 신메뉴인가보다. 








1_ 사실 2번째 방문이다.



사실 나주 곰탕은 2번째 방문이다. 말했듯이 치과 방문을 여러번 했는데, 할머니랑 저번에도 같이 갔다가 할머니가 근처 맛있는 식당을 알고 있다고, 거기서 밥을 먹자는 말에 같이 나주 곰탕을 오게 되었다. 내가 곰탕은 그렇게 막 선호하거나 좋아하는 메뉴는 아닌데, 저번에 먹었을 국물까지 싹 비웠었다. 워낙 추운 날씨이기도 했고 배고프기도 했는데 맛도 있으니까 술술 잘 넘어가더라.






사실 나만 몰랐던 영종동 맛집이라 하더라. 나만 집순이라 몰랐나...(먼산) 여하튼, 저번에 그렇게 맛있게 잘 먹은 기억이 있으니 맛없을까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히 왔다. 그런데 저번보다 손님이 바글바글 하더라. 한 12테이블? 정도 손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원래 가운데에 앉는데 오늘은 사이드쪽에 앉았다.







2_ 금방 기다리면 나오는 곰탕. 술~술 들어간다.



손님들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춰 조리 서비스를 잘 구축하였는지 음식은 금방금방 나온다. 곰탕 2개를 주문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핸드폰으로 열심히 주위를 찍고 있을 무렵, 검은색 뚝배기에 팔팔 끓는 곰탕 2개를 식탁으로 서빙해주신다. 불로 끓이고 있는 듯이 펄펄 끓으니 데이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뚝배기로 온도를 그대로 보존하여 뜨겁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공기밥도 뜨끈뜨끈 곰탕은 팔팔 끓으니 뜨거워서 후후 불어먹어야한다. 앞그릇에 덜어 먹는 것도 나름의 현명한 방법.


곰탕은 하얀 국물과 그 속에 있는 내용물은 고기와 정량보다 조금 더 많이 담은 듯한 당면, 송송 썰어 넣은 대파 이 3가지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깔쌈하고 국물은 먹고 싶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여기에 자신의 기호에 맞게 후추소금을 적당량 뿌려 먹으면 된다.









3_ 사실은 김치 맛집이었던거임.



칼국수도 마찬가지이만, 탕류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퓨어한? 국물을 매게로 삼은 음식들은 김치가 특히나 맛있어야 한다. 맛있는 김치가 입 안에 딱 들어가야 그제야 와, 곰탕 제대로 맛깔나네!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선 이곳은 완벽한 영종도 맛집이다. 김치가 정말 참말로 맛깔난다. 영종도에서 방문했던 맛집 중에서도 이 곳의 김치가 확연히 맛있다! 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품질이 좋다. 음식점에서 깍두기를 먹으면 가끔 물렁하고 뭔가 흐물흐물한 느낌의 기분나쁜(?) 무가 있는데 요 곳 깍두기는 꽤 먹을만 했다. 그래도 김치>>>>>깍두기.






김치에도 신김치가 있고, 생김치가 있고, 좀 절인 김치가 있고, 이에 따른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데 요기는 그냥 맛있다. 적당히 맛있는 김치를 잘 사오셨는지 직접 담그신건지 개인적으로 사먹고 싶다는 생각에 어디 김치 판다는 문구가 안적혀있나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아쉽게도 없었다. 훌쩍. 






오픈 주방에 셀프 코너가 작게 있는데 저기에서 반찬 3가지를 알아서 담을 수 있다. 그래서 난 무려 4번이나 셀프 코너를 왔다갔다했다. 오로지 김치 리필만을 위해서. 남길까봐 적당량만 담아온 것을 감안해도 내 배의 절반이 김치였을 것이다. 다른 손님들은 리필 1번 할까 말까 할때 나 혼자 왔다갔다하니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김치 앞에선 부끄러움이고 뭐고 전투태세로 바뀌어서 달려들었다. 맛있는데 어떻하냐.







4_뭐 하나 부족한게 없었다. 


너무 칭찬만 한 것 같아서 단점을 찾아보려 했는데, 마땅히 없다. 



우선 음식이 나온 조리 속도, 굉장히 빠르다. 불친절함? 아니, 친절하신 편이다. 저번에 할머니가 국물을 더 줄 수 있냐는 말에 새로 끓인 국물을 주시기도 하였다. 가격? 굉장히 좋은 편이지. 공기밥 따로도 아니고 곰탕 하나에 6,000원이면 저렴하다. 음식의 질? 좋다. 고기나 국물의 맛이 이상하다 느끼지 못했다. 양? 충분했다. 반찬? 김치가 맛있어서 환장인걸.


이리저리 생각해보아도 딱히 단점이 없다

영종도 맛집인데, 그 앞에 '완벽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되는, 그런 식당이다. 









5_ [ 바우네 나주곰탕 하늘도시점 ] 결론은?



- 말해 뭣하라. 영종도 맛집 인정이요

(깐깐하기 그지없는 나의 입맛 통과 땅땅땅)

- 김치 맛집이기도 합니다.

- 기본 메뉴 곰탕 6,000원(공기밥 포함).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다 먹음. 낄낄

- 뜨으겁게 팔팔팔 끓여나온다.

- 음식 나오는 시간 5분정도?

- 재방문 의사 200%

- 김치 팔아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