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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샤브샤브가 그렇게 먹고 싶었나보다. 집에서 직접 해 먹고 싶어서 각종 재료들을 담고 마지막으로 샤브샤브의 꽃 고기를 사러 가는데 어머나, 고기가 하나도 없이 다 팔렸다고 한다. 황당해서 전화가 왔는데, 그러면 아에 그냥 밖에 나가서 먹자는 의견에 오늘도 우리는 외식을 하러 나갔다. 나야 땡큐지 헤헤. 




CSJ_음식리뷰





2020년 3월 13일(금) 저녁시간 / 인원 : 3명(가족) / 날씨 : 바람이 매서움. 겨울인가?


[ 8.5샤브칼국수_영종도맛집 ]







운서역 근처에 있는 한 식당이었다. 좀 미로같이 꼬여있는 복도를 지나가던 와중 건물 벽에 붙여져 있는 안내도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 곳을 어떻게 알았냐는 나의 질문에 엄마는 블로그지! 자신있게 답한다. 으음, 블로그를 하는 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상업용 글이 워낙 올라오는 터에 그리 믿음이 가지 않아서 살짝 불안했다. 그래도 뭐, 맛있는 건 직접 가서 먹어봐야 아니까. 맛없는 건 맛없는대로 신랄하게 까는 재미로 블로그 하는 게 아닌가(낄낄)




오픈은 오전 11시, 닫는 시간은 오후 9시다. 

브레이크 타임(쉬는 시간)은 3:30-4:30 1시간 동안이며,

토요일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고 일요일은 쉰다. 



엥? 일요일에 쉬는 집은 처음 본다. 

일요일이 매출의 정점이 있는 시간이 아닌가?

독특한 운영 방식이라 생각이 들었다.








1_ 들어오자마자 손 소독제가?



영종도라 다른 건물 내부의 공간은 아직 입주하지 않은지 텅텅 비어있는데 비해 한 쪽만 밝게 빛나니 자연히 그쪽으로 발걸음이 옮겨진다. 바깥에서 보았을 때에는 꽤 깔끔한 모습이었는데, 유리문을 통해 얼핏 보이는 내관도 꽤나 안락해보였다.





안으로 들어오자 손 소독제 해주세요~ 라는 말에 우측을 보니 손 소독제가 입구에 배치되어 있었다. 손을 가져다 대니 알아서 인식하여 지이잉, 소리와 함께 소독제가 나온다. 






최근 그래도 영종도 맛집이라는 식당을 꽤 돌아보았는데 이 곳 처럼 아에 자동 소독제를 배치한 곳은 처음이었다. 코로나로 난리인 지금 손님으로 하여금 심리적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센스있는 처사라고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도 딱 정해진 메뉴 3가지만 있다.


- 마라칼국수 10,000원

- 얼큰칼국수 9,000원

- 담백칼국수 8,500원


요 3가지 메뉴 외에는 재료 추가 및 사이드 메뉴나 음료밖에 없었다. 





메뉴판 뒤쪽에는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는 방법원산지 표지가 되어있다. 난 이렇게 필요한 정보를 간단하고 심플하게 딱 써 놓은 식당을 좋아하여 이러한 점이 내 마음에 쏙 든 편이다. 더불어 최근 5G요금을 기본 요금으로 바꾸어 식당으로 오면 무조건 와이파이부터 찾는데 밑에 딱 써 있어서 따로 찾아보거나 물어볼 필요 없이 바로 바꾸었다. 편하구나아아





직원 분에게 마라칼국수 맵냐고 물어보니 확실히 맵다고 말씀하신다. 매운 걸 못 먹는 우리들은 기본 칼국수인 8,500원짜리 3인분과 더불어 고기도 하나 더 추가해서 주문하였다. 








2_ 센스가 넘치는 식당. 이대로만 자라다오




앞서 말한 손 소독제를 하면서 센스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점이 뒤에서도 이어진다. 먼저 자리에 앉으니 종업원 분이 대뜸 조그마한 무언가를 주시면서 말씀하시는데, 내가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을 보고 먹다가 국물이 튈 수 있으니 그 때 사용하시라고 하면서 두고 가신다. 뭔가 하니, 1회용 안경 닦이였다.





개업 이벤트인지는 몰라도 어느 식당을 갔어도 이렇게 1회용 안경 닦이를 주는 곳은 없었다. 독특하고 어안이 벙벙한, 그야말로 처음 겪어 본 신선한 경험이라 이건 꼭 찍어야겠더라.





또, 다른 자리는 모르겠는데 가운데 있는 자리에 앉으면 옆에 코드에 충전기가 C타입, 아이폰 등 충전 타입 별로 충전기 잭이 다 꽃혀 있어서 충전도 가능했다. 마침 엄마가 앉은 자리에 딱 요 충전기가 있길래 배터리가 별로 없었던 엄마 폰을 충전하였다. 





자리에 착석해서 메뉴판을 볼 때에 이런 종이도 꽃혀있어서 유심히 살펴 보니 식사 전에 꼭 읽어주세요~ 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재료와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적혀있었다. 식당 이름이 8.5칼국수인 이유도 설명되어 있다.



- 8가지 재료 : 육수 / 소고기 / 칼국수 / 김치 / 야채 4가지

- 5가지 서비스 : 안경닦이 / 머리끈 / 세면대 / 휴대폰충전 / 커피


8가지 재료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세상에나, 개업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도 쭉 이렇게 할 건가보다. 와우. 진짜 이렇게만 간다면 손님 입장에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대로만 자라나오. 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3_ 식당 내부도 깔끔하다



센스 넘치는 부분을 강조하다보니 식당 내부에 대해서 설명을 못했네. 





식당 내부는 조명이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이고, 인테리어가 최근 개업한 듯 깔끔하고 청결하였다. 흰색과 나무의 조합은 안락한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이다.






좌석은 안쪽에 쇼파자리, 가운데에 충전 코드를 꽃을 수 있는 자리, 그리고 창문자리 이렇게 3종류의 자리로 구분된다.





지금은 뭐 사람이 다니지 않고 추운 겨울이지만 봄이 되면 창가 자리에 앉아서 밖을 볼 때 바깥 풍경도 꽤 볼만할 것 같다.







4_ 본격적으로 먹어봅시다.



직원 분이 위에 숙주가 수북히 담긴 냄비를 식탁에 설치되어 있는 화구 위에 안착시킨다. 





같이 제공되는 소스는 요 3가지. 맨 왼쪽은 달달한 스윗 칠리 소스고 가운데는 간장, 오른쪽은 와사비이다. 맛있게 먹는 방법 중 간장 소스를 [간장4:와사비1] 로 먹으라고 쓰여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간장 맛이 좋아서 간장에만 찍어 먹었다. 





직원 분이 불을 켜주시고 알아서 다 해주시니 우리가 할 일이라곤 수다 떨고 사진 찍는 일 밖에 없다.





고기는 기본 제공으로 하나 나오고, 우리는 추가를 한 거라 하나 더 같이 나왔다. 고기 양은 보기엔 좀 적어보였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적은 건 아니었더라.





나는 간장 소스에만 찍어 먹었는데 우리 엄마와 아빠 두 부모님은 요 스윗 칠리 소스에만 찍어먹는다. 요게 입맛에 쏙 맞으신가부다.





곧이어 팔팔 끓기 시작하여 고기를 투하해서 먹기 시작!





막 먹기 시작하면 메인 메뉴의 사진은 잘 없다. 먹기 바쁘기 때문 ㅋㅋㅋ 금방 익는 고기들을 야채와 더불어 건져먹는데, 음. 고기의 질이 좋다.





샤브샤브 고기는 좀 흐물흐물한 기억이 많은데 요 고기는 딱 잡혀있는? 탱글한 느낌? 이 많이 들었다. 우와 막 최상급! 살살녹아! 이정도는 아니지만 1점부터 10점까지 별점을 매기면 8점? 가격 대비 이정도 품질이면 꽤 좋은 걸 쓰시는 거 같다.





정말 더 먹고자 하였으면 고기 1인분을 더 추가했을텐데, 적당히 딱 먹을 생각으로만 온거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딱 시킨 고기까지만 먹었다. 어차피 뒤에 도 있으니까.





기본적으로 나오는 면의 양은 이정도이다. 고기를 다 건져내고 나서 투하하면 된다.





칼국수의 맛은 적당했다. 요게 소고기 국물에 넣어 먹는 거 치고는 상당히 깔쌈한 맛이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적절한 고기 국물 느낌? 





고기 하나, 야채 한톨, 면 한가닥 놓치지 않고 싹싹 다 긁어먹었다. 조금 부족한듯 시킨 것도 있지만 이 살짝 아쉬울 때 멈춰야지 막 배터지도록 먹으면 나중에 면이 불으며 차오르는 포만감 때문에 거북해진다. 그래서 딱 멈추기 좋은 때 멈췄던 것 같다.





아, 참고로 반찬은 김치밖에 없으며 김치는 식탁 위에 놓여져있다. 따로 셀프바 같은 것 없으니 참고하시길. 








5_ [ 8.5샤브칼국수 ] 결론은? 영종도 맛집인가?



- 최근 개업한 듯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

- 센스만큼은 별 5개 (충전기, 안경닦이,손 소독제) / (머리끈,세면대,커피) 요 3가지는 이용해보지 않았다.

- 고기의 질이 좋은 편. 흐물흐물하지 않고 탱글한 느낌이었다. 

- 고기 / 야채 / 국물 / 면 중에서 뭐가 제일 좋았냐고 한다면 고기




- 국물은 그냥 딱 고기 국물 맛. 난 그냥 SO SO.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적당한 맛이다.

- 가성비가 좋은 편

-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 재방문의사 : 100% (단, 같은 메뉴보단 얼큰칼국수를 먹어보고 싶다. 다른 메뉴가 궁금)

- 앗, 볶음밥을 안 먹어봤다. 다음엔 요것을 먹어보리라.

- 이대로만 자라면 영종도 맛집 땅땅땅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