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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를 하면서 쓰는 글

category 블로그일기 2020. 2. 16. 23:54

오랜만에 블로그를 하면서 쓰는 글


날짜 : 2020년 2월 16일 (일) 오후 11:47


정말 오래간만이라면 오래간만이다. 2019년 9월 4일 글을 마지막으로 지금은 2020년 2월 16일, 어엿 5개월이 지났다. 참 게으르다면 게으르다. 정말 하고 싶은 꿈을 위해서라면 끊임없이 달리고 또 달려야 하는데 스스로의 게으름과 완벽에 대한 집착이 이를 막는다.



각종 핑계를 대가면서 하지 않았다. 


뭐, 좀 더 공들여 하려고?

뭐, 좀 더 이쁘게 하려고?

뭐, 좀 더 철저하게 하기 위해서?


결론적으로 그렇게 마음 먹고 더 좋은 결과가 나왔냐? 생각을 하면 오히려 이러한 생각이 나의 글쓰기 자체를 막으면서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어버리는 결과를 낫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도 그냥 쓴다.



응, 그냥 예쁘게 꾸민 이미지가 없어도 좋아.

응, 그냥 마구잡이로 두서 없이 쓴 글이라도 좋아.

응, 그냥 지금 글을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당장 하는 게 좋고, 엉망진창에 투박하고 엉성하더라도 조금의 글이라도 남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나의 발전에 좋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 글을 쓴다.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발전이다.

내가 놓지 못했던 완벽에 대한 집착을 서서히 놓기 시작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완벽을 추구한다' 라는 것을 핑계삼아 나의 게으름을 가리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정말 내가 열의가 넘쳤다면 시간을 좀 더 투자해서 완벽하게 글을 쓴다는 스스로의 만족감도 채우면서 블로그도 하지 않았을까. 그냥 나의 게으름을 가리려는, 핑계를 대려는 그런 게 아니었을까.


스스로 생각해보고 생각해본다.



어찌됐든, 지금은 글을 쓰고 있다.


이것이 중요한 사실인 것 같다.

아니, 이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


나는 글을 쓰고 있고, 내일도 글을 쓸 것이고,

내일 모래도, 내일 모래 글피도, 다음달도, 내년도,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글을 쓸 것이고 행복할 것이다.


지금도 행복하니까.


소확행이라고 했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지금 그게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재밌잖아, 계속 글을 쓰고 싶잖아.



그래,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가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 나는 성장하고 있고, 내일도 성장할 것이다.

좀 더 편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기쁘게 글을 쓰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