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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0.1% 네이버 블로그를 접은 이유

category 티스토리 블로그 2020. 6. 3. 19:39

제목만 보면 내가 상위 0.1% 네이버 블로그를 접었다는 말 처럼 들리는데, 아니다. 이 글은 유튜브 영상에 올린 [테크몽] 이라는 사람의 영상을 보고 쓰게되는 글이다. 허허. 나도 상위 0.1%였으면 좋겠다...(쥬륵)






이 분은 네이버 블로그를 하다가 2018년 6월에 유튜브도 같이 시작하게 된 케이스다. 현재 2020년 6월 기준으로 블로그는 3년 반동안 하였고, 유튜브는 2년차에 접어들게 된다. 내 나름대로 네이버 블로그를 그만둔 이유를 추측해 보았는데,  '수익이 되지 않아서다' 라는 이유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실제로 네이버 광고인 애드포스트는 굉장히 수익이 야박하여 블로거가 직접 원고작성, 광고글, 협찬 같은 수익이 되는 걸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한 구조이기 때문. 






그러나 이러한 내 추측을 여지없이 깨부셨다. 현재 가지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는 한 달 평균 500에서 600만원 사이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 아닌가. 오마이... 나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나도 저랬으면ㅠㅠ 하는 부러움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아니, 그런데, 왜? 네이버 블로그로 수익이 500~600만원 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수완인데, 그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네이버를 그만두는 이유는 정녕 무엇인가? 진심으로 그 이유가 궁금해져 영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요번 5월에는 평균보다 높은 600~ 700사이의 수입이 나온다고 한다. 여태 3년 반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월수익이 가장 높은 달이라는 말과 함께. 요번달이 최고라는 건 점점 수익 그래프가 위로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그만둔다고 하는 것인가?







이 사람의 블로그의 3년 반 동안의 누적 조회수는 2,100만명.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숫자다. 잘 감이 오지 않아 대한민국 사람 수를 검색해보니 5,100만명이다. 명수와 조회수는 대조군이 아니긴 하지만, 이렇게 보니 어마어마한 숫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또한 하루 방문 숫자는 15,000명 정도. 만명이 훌쩍 넘는 어마어마한 일평균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네이버에 파워블로그 제도가 사라졌지만, 있었다면 바로 파워블로그 마크를 상단에 훈장처럼 딱 달고 있었을 것이다.



글 수는 1,500개. 3년 6개월은 일수로 지면 약 1,278일 정도가 된다. 대강 계산하면 하루에 1개 이상 글을 썼다는 것. 이야 저 부지런함은 정말 닮고 싶은 부분이다. 하루 1개도 못 쓰는 나란 녀석... 저렇게 부지런하니 저렇게 성공하지. 라는 깨달음과 함께 나의 게으름에 대한 반성을 하고 간다. 흑흑.





현재 블로그의 개수는 1,600만개인데 그 중에서 이 사람의 블로그 총 랭킹을 보면 전체 74위. 1,600만개의 블로그 중 74위라니, 거의 국가대표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주제인 [ IT/인터넷 분야 ]에서는 24위라는 높은 순위를 가지고 있다. 이 정도면 상위 1%, 아니, 더 나아가서 0.1%. 0.01%라는, 게임으로 따지면 챌린저에 속하는 그런 탑클래스라는 것이다. 



그런데 대체! 왜! 네이버 블로그를 접는다는 것인가!




1) 네이버 블로그의 악순환



내가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옮긴 이유와 일맥상통하다. 네이버 블로그는 더 이상, 순수한 그 마음으로 글을 썼던, 그 곳이 아니다. 열정이 아닌, 수익을 위해 앞다투어 광고글을 올리고 이웃을 늘리고 댓글 품앗이를 하는, 글을 뽑아올리는 공장에 들어간 것이다. 




- 파워블로거라며 서비스나 할인을 강요

- 자기가 하지 않은 걸 한 것처럼 거짓 글 작성

- 업체에서 준 원고를 그대로 ctrl+c / ctrl+v

- 제품 단점은 감추고 장점만 쭈욱 나열


요게 현 네이버 블로그의 현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러지는 않겠지만 관련 업종에서 일하거나 이쪽 계통을 좀 알기만 한다면 실제로 이렇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이렇듯 정보에 있어서 정확하고 실용적인 글들보다는 광고글로 점철되다 보니 네이버 블로그로서의 리뷰의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 문제는 자신 또한 정직한 글을 써서 수익을 얻기 힘든 네이버의 구조 때문에 결국 저 구조에 순응하게 되고, 결국 같은 전철을 밟아나가는 악순환에 들어가게 된다. 












2) 네이버 인플루언서. 변질된 의도



영상을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네이버 인플루언서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검색해보니, 작년 2019년 10월에 도입되었으며 각 분야별로 그 부문에 있어 전문가들을 뽑아 놓은 것이 인플루언서라고 한다. 나는 보고 아, 예전에 파워블로거와 비슷한 맥락이구나. 하고 이해했다.






근데 그냥 말만 다르지 전의 파워블로거와 뭐가 다른 것일까? 하는 나의 궁금증은 금방 해결이 되었다. 이 인플루언서가 되면 IT 분야 리뷰어 같은 경우 TOP 1부터 10까지 글 중간에 프리미엄 광고가 노출되어 나오게 된다. 엥, 고작 그게 끝이야? 기존에도 애드포스트 광고는 있잖아? 





라고는 해도 [ 프리미엄 광고 ] 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쥐꼬리만한 애드포스트와는 달리 수익이 눈이 띠용할 정도로 나온다. 얼마나 창출되는지 직접 보여주는데 하루 기준으로 평균 25에서 30만원 정도 프리미엄 광고 비용이 산출된다. 하루 30만원이면 한달은 30일이니까 한달 수익은 30x30=600만원 이라는 것이다. 





내가 바라던 가장 이상적인 경우다. 티스토리는 아무래도 네이버보다 UI라든지 편의성이나 디자인이 다소 떨어져서 불편해가지고, 수익만 아니었으면 네이버에서 글을 쓰는 것인데. 광고글을 쓰지 않고 자신만의 질 좋은 컨텐츠 글만으로 한 달 6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얻을 수 있다면 누구든지 네이버 인플루언서에 도전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의도가 좋은 인플루언서 시스템마저도 마지막 희망을 저버리고 말았다.





인플루언서 탑 10에 들기 위해 '조작'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상위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먼저 팬이 많아야하고, 글에 대한 조회수가 높아야 한다. 이 2가지를 충족시켜야 상위 노출이 잘 되는 시스템인데, 문제는 이 2가지를 '돈'으로 해결해버리는 경우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을 주고 팬을 늘리고, 을 주고 조회수를 높인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을 주어서 조작한다는 것이 웃기긴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게다가 최신 글일수록 더 위로 잘 올라간다는 점을 이용해 글의 '질'에 상관없이 제목과 내용이 딴반인 낚시글을 마구 올리는 경우도 비일비재. 자극적이고 끌리는 제목에 비해 내용은 다른 말을 하고 있거나 별 내용이 없는 것이다. 





왜 이렇게 돈을 주고 인플루언서 순위를 조작하냐면, 탑 10까지만 [ 프리미엄 광고 ] 가 붙기 때문이다. 이 영상의 주인인 [ 테크몽 ] 이 분은 15위여서 이제 프리미엄 광고가 더 이상 붙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플루언서 TOP 10에 들어 어떻게든 [ 프리미엄 광고 ] 수익을 얻기 위해 돈까지 내가며 조작을 감행하는 것.




이 프리미엄 광고가 붙지 않으면 오로지 애드포스트 수익에만 의존해야 하는데, 요 수익은 일일 평균 15,000명을 가지고 있는 이 사람 블로그에도 고작 하루 2만원, 많으면 4만원, 한달 기준으로 3X30=60만원 정도라는 것이다.




6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블로그를 '본업' 으로 하여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돈이다. 그래서 이러한 돈을 메꾸기 위해서는 협찬이나 광고글을 써서 돈을 충당하는 것이다. 좋은 의도로 만들었을지라도 지금은 돈으로 들어가게 되는 인플루언서는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인플루언서에 들어가기만 하면 하루 5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들어오는데 지인을 모으든 돈을 쏟아붓듯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네이버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했으면 이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할텐데 말이다. 이러한 사태가 지속되면 결국 자멸하게 될 텐데. 돈으로 조회수를 올린다는 것은 결국 질 좋은 컨텐츠가 아니라는 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네이버의 신뢰도는 떨어질 것이다.



장기적인 부분에서라도 요러한 취약점을 잡고 가야 하는 게 맞는데, 검색을 해보니 조치는 커녕 오히려 이러한 부분에 질린 순수 리뷰어들이 네이버 블로그를 떠나거나 그냥 인플루언서를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수익을 챙기갰다는 글이 보인다. 이 분 처럼 말이다.




그래서 블로그들 사이에서도 서로 돈을 써서 인플루언서 들어가니 좋냐. 조회수 그딴식으로 늘리면 좋냐. 라며 댓글 창으로 싸우기도 하고, 법무 법인 이야기부터 고소 하겠다고 하고 명예훼손이다 대응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난리인 상황인 것 같다. 



인플루언서. 이른바 네이버에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수익을 챙겨주기 위하여 만든 좋은 제도이지만, 좋은 제도라고 해도 그 의도에 맞는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시 한번 이러한 점을 짚고 넘어 간다.








3) 솔직한 블로거가 되기 힘들다.


앞서 말한 인플루언서에 이어서, 네이버 블로그를 그만두는 이유 중 하나는 '솔직한 블로거'는 네이버에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익을 원한다면 더더욱 말이지.




이 분도 처음에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에는 솔직한 거 그대로 쓰는, 일명 '노빠꾸' 타입으로 [  내가 분석하고 공유한 내용을 많이 분석하자! ] 라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의도를 갖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심지어 협찬을 받을 때에도 글을 쓸 때에는 불도저마냥 할 말 못할 말 후루룩 적어 써내렸다고 한다. 보통 협찬을 받으면 어떻게든 업체에 맞춰주려 하는데,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었던 것이지.




그러나 자신만의 강력한 모토와 의지를 가지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글을 쓸 때마다 계속해서 광고주와 마찰이 있다 보니 무언가 충돌이 있을만한 건수는 그냥 자신이 수정해버려서 광고주의 입맛에 맞춰버리게 되고 만다.




예를 들어, 제공 받은 어떠한 제품에 대해 자신이 사용했을 때의 느낀 장점과 단점이 각각 5개라면, 실제 글을 쓸 때에 똑같이 5:5 비율로 작성하는 게 당연한데 막상 글을 쓰고 보면 장점이 8, 단점이 2 비율로 장점은 늘리고 단점은 줄여버리고 마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5:5 비율로 보내면 당연히 광고주 측에서 뭐라 할 게 머리 속으로 생각이 나니까 그냥 에이, 미리 수정하고 말지 라는 태도가 절로 생기게 되기 마련.




또 어떤 제품은 자신이 받고 리뷰를 위해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결함도 있고 단점도 많아 리뷰를 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내리고 광고주에게 말을 한다. 그러면 광고주 측에서는 아, 그렇습니까? 하고 말을 하는가? 아니다.




업체한테 얘기하면 그러한 부분은 제외하거나 수정해서 써라. 라고 이야기를 한다. 위쪽에 다 진행해주신다고 얘기를 해 놓은 상태라 이건 안해주시면 좀 그렇다. 라는, 거절하기 힘든 이야기도 덧붙여서 말이다. 




말을 할 때에는 그저 곤란하다~ 라는 뉘앙스만 풍기지만 실제로 담긴 말은 ' 그 광고주뿐만 아니라 우리 대행사에서 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너한테 주기 힘들다' 는 무언의 압박인 것이다. 그러니 울며 겨자먹기로 글을 쓰게 되기 마련. 첩첩산중으로 이러한 하자가 있는 제품들이 중소기업이 아니라 대기업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광고줄 끊길래, 글 쓸래? 라는 황당한 답안지인 것이다.





 [ 상의 0.1% 네이버 블로그가 접는 이유  ]


1. 네이버 블로그의 악순환 ( 수익이 안되니 광고글만 쓰게됨 )

2. 변질된 인플루언서 ( 수익을 얻기 위해 돈으로 조작 )

3. 솔직한 글을 쓰기 어려움 ( 광고주의 무언의 압박 )


나도 티스토리로 넘어오긴 했다만 편의성이나 댓글, 공감 같은 소통 면에서는 네이버가 압도적으로 좋으니 내가 넘어온 것이 잘 한 일인가 항상 흔들리고 불안하였는데 이러한 글을 토대로 내가 티스토리를 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되새기고 보니 의욕이 생긴다. 더 이상 흔들리지 말고 티스토리로 정직하고 기쁜 수익을 얻기 위해 더욱 더 글을 쓰고 정진하자. :)





아. 참고로 내가 본 원 영상을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영상을 첨부한다. 

네이버와 티스토리, 혹은 유튜브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속 시원한 영상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