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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처음 뚫은 사람의 후기. 진작 뚫을걸?

category 리뷰 2019. 5. 11. 09:00

귀걸이는 여자들에게 참 아름다운 무기지만,

귀걸이를 착용하기 위해서는 귀를 반드시 뚫어야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귀걸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응, 그리고 그게 바로 나다. 크흠...


일시 : 2019년 5월 9일(수) 저녁 6:30 / 부평 지하상가 / 귀뚫기생초보


[ 귀를 처음 뚫은 사람의 후기. 진작 뚫을걸? ]



오랜만에 외출을 해서 그런걸까. 


약속시간에 맨날 늦은 게으름뱅이인 내가 웬일로 마음을 굳게 먹고 

미리 준비하여 나가니 지각을 하기는 커녕 40분이나 일찍 나갔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 나는 기다리며 지하상가 구경을 하는데, 

눈에 확 끌리는 문구가 보였다. 



' 귀 이쁘게 뚫어드려요 '



조기 노란색 종이에 쓰여있었다.




친구들이, 주변 사람들이, 그리고 우리 엄마도

귀 뚫으라고 추천하고 권해도 움직이지 않던 나이다.


귀찮기도 하고, 아플 것 같기도 하고...


염증이 나거나 구멍이 다시 막힌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그래. 굳이 귀 안 뚫고 귀걸이 안차도 잘 살아.

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생각만 하고 말아버린다.



그런데 이 때의, 그리고 요즘의 나는 자신감이 조금 올라가서

그래. 못 할 일이 뭐 있겠어. 하고 바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 귀 뚫는 거 오래걸려요? "


혹시나 하고 물었다.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점주분은 눈을 크게 뜨시더니 말한다.


" 아뇨, 1분도 안걸려요 "


띠용. 바로 매장에 들어갔다.








나같은 사람이 많이 왔었는지 능숙하게 안내를 해주신다.

먼저 뚫는 귀걸이를 고르라고 한다. 몇 분 고민을 하다가

적당한 크기의 큐빅 2개를 고르니 옆에서 보시며 말한다.




요 귀걸이는 아닙니다요




" 그 크기가 가장 흔하게 해요 "


그 말을 듣고 왠지 모르게 더 안심하며 귀걸이를 내어주었다.

역시 뭣도 모르면 대중의 선택을 따르는 게 안심이 된다.



의자에 앉아 귀를 뚫을 부위를 닦아주신 후

귀에 자를 대시더니 네임펜으로 점을 콕콕 찍으신다.

그리고 거울로 내 귀의 모습을 보여주신다.


" 위치 어떠신지 한 번 보세요~ "


검은 색 점이 양 귓볼에 콕콕 찍혀있다. 음... 봐도 모르겠다.

나는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귀는 안뚫으면서 귀걸이는 좋아한다ㅋ



" 사실 귀걸이는 잘 몰라서요ㅎㅎㅎ... "


시골에서 갓 서울로 올라온 순박한 시골소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괜스레 부끄러워졌다.









아, 엄마가 귀뚫는것에 대해 말해준 바가 있다.



' 귀 뚫을 때 최대한 아래쪽으로 뚫어달라 해.

나는 너무 위쪽이라 달랑 거리는 귀걸이도 딱 붙어 '


헉, 나도 그러면 안돼지. 




귀는 처음 뚫을 때 잘 뚫어야 한다.




" 혹시 여기서 더 옆쪽이나 밑으로 하면 어떻게 되나요? "

" 손님은 귀에 살이 없어서 더 옆이나 밑으로 가면 찢어지실 수 있어요. "


헉.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그런데 괜히 기분이 좋다. 

귀에 살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괜스레 입꼬리가 올라간다.

여자한테 살없다는 칭찬은 옳다.

아니, 나만 좋아하는 걸 수도...

(쭈글)







위치 확인도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뚫으신다고 한다.

괜히 긴장이 된다. 아니,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다.


' 난 총으로 빵 뚫었는데? '

' 아 난 너무 아프던데... '


주변에서 듣던 귀 뚫은 얘기를 듣다보면

이게 사람 할 짓이 되는가 싶기도 한다.


물론 어느정도 과장한거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무서운 건 무섭다.

괜히 주먹을 꽉 쥔다. 




무서웡...



귀에 솜과 바늘같은 것을 귀에 대고

" 살짝 따끔해요~ " 한 마디를 하시고...


 쑥 뚫는다.


' 어라, 생각보다 참을만 하네? '


그리고 다른 쪽 귀도 쑥 뚫는다.


' ??? '



난 무엇을 무서워 했던거지...(먼산)


여태 귀 뚫기 무섭다고 안 뚫은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았다.

...이렇게 쉬운 걸?



어느정도의 통증이냐면, 우리가 주사 맞는 거랑 똑같다.

바늘이 들어오고, 살이 뚫리며 따끔한 느낌.

그 느낌과 다른 게 없었다.



생각보다 겁을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오히려 그다지 안 아픈 통증에 어안이 벙벙하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역시, 무엇이든 해봐야 안다.




그리고 그 후로 작은 종이를 주시면서

귀 뚫은 후 관리법이 적혀있다고 말씀해주신다.

오우, 나같은 초짜에게 딱 필요한 정보다. 

혹시나 사진이 안보이는 사람을 위해 적어드린다.



[ 뚫은 후 관리법 ] 

1) 2~4주동안 피어싱 빼지 않기

 (부위, 개인별 차이 있음)

2) 절대! NEVER! 손대지 말기

3) 소염제 복용은 염증을 방지한다

4) 물기는 드라이기 찬바람으로 말리기

5) 에탄올 또는 과산화수소 절대 사용X

6) 하루 2회정도 면봉을 이용해

 항셍제나 연고를 주변에 발라주기

7) 연골은 예민하여 아무는 기간이 6개월 넘을 수 있다.

8) 개인의 부주의, 관리 소흘로 인한 책임은 안 진다.




참고로 가격은 8,000원이다.

자신이 고른 뚫는용 귀걸이 1쌍(2개) + 귀 뚫는 가격이었다.

난 한쪽당 8,000원인줄 알고 2만원을 내밀었는데 만원을 내게 돌려주신다.


" 양쪽 포함이에요~"


아, 진짜 시골소녀인줄 알겠다. 쥬륵.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귀를 보니 귀걸이 주변 부위가 살짝 빨개져있었다.

실제로 화끈거리기도 했다. 열이 나는 것 처럼.

두시간 정도 그랬던 것 같다. 


소염제를 먹으면 염증이 안 생기고 

빨리 낫는다고 하여 바로 약국에 가서 샀다.


" 방금 귀 뚫었는데 소염제 좀 주세요 "


라고 말하니 약사할머니께서 척 하면 착. 알아서 주신다.





가격은 3,000원이고 1번에 2개씩, 하루 3번 먹으라고 한다. 

하루 6개를 먹으라는 것. 왜이리 많이 먹지?




하루에 6개씩 먹어야 하는 것에 비해 양은 딱 10개밖에 없다.

하루 다 먹고 그 다음날 점심까지밖에 못먹는 양이다...


집에 와 샤워를 하려 했는데 극구 말리신다.

귀에 최대한 물에 닿지 않게 하라고. 


그래서 귀걸이를 낀 채로 약을 바르고 잤다.


아, 옷 벗으려다가 귀에 걸렸는데 으악, 아프다.

그래도 상처긴 상처라고 건드리진 말도록 하자. 아프다...









[ 처음 귀뚫기 정보요약 ]



① 귀를 뚫을 때의 통증은 주사맞는 통증과 비슷하다.


② 가격 : 부평 지하상가에서 뚫기+뚫기용 귀걸이(본인이 고름) 8,000원



부평 지하상가 '이쁜것들' 이며 D-51이다. 


문제는 식당갔는 곳이라면 다음에도 갈텐데

귀를 2번 뚫을수도 없고ㅋㅋㅋㅋ 

아직 귀를 못뚫은 친구가 있으면 

여기서 뚫어도 괜찮다고 추천해주고 싶다.



③ 뚫고 나서 2시간 정도는 화끈거리며 열이 느껴진다.


뚫는 것은 쉽지만, 이후 관리가 어렵다.

바로 소염제를 먹고, 약을 바르는 게 제일 좋다.




다 낫는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나중에 포스팅해야겠다.

다들 귀 이쁘게 잘 뚫으시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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