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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의 최종 막. 엔드게임이 드디어 개봉했다. 무려 3시간이라는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매한 탓에 개봉하자마자 보지 못하고 그 다음날에 겨우 보게 되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상영 시간이었지만, 아깝지 않았다. 그래서 첫 영화리뷰 대상으로 골랐다. 




CSJ_영화리뷰




일시 : 2019년 04월 25일 저녁 7시 

[ 어벤져스-엔드게임 ]










[ 어벤져스 엔드게임 - 스토리와 감상평 ]


(※ 매우 깁니다. 스크롤 주의)




영화는 호크아이와 딸이 활 연습을 하고 있는 걸 보여주며 시작된다. 아들 둘은 서로 공을 주고 받으며 놀고, 아내는 핫도그에 소스를 뿌려주며 가족 모두가 한가로히 펼쳐져 있는 들판 위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호크아이가 잠시 시선을 돌린 그 순간, 하늘로 먼지가 흩날린다. 다시 아내와 아들 딸이 있는 자리에 시점을 비추는데 가족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호크아이는 당황하며 달려나가며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지만 대답이 돌아올 리 없다.




전작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안 본 사람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타노스가 6개의 스톤을 모아 '인피니티 건틀렛' 을 사용하여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절반을 랜덤으로 없애버리는데, 사람들이 없어질 때 목숨이 끊겨서 시체로 남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몸이 먼지처럼 파사삭 흩어져 부서진다. 위 장면도 그걸 표현한 것으로, 타노스에 의해 무작위로 사람들이 사라진, 소멸한 것을 표현한 것이다. 







시점이 변경되어 아이언맨과 네뷸라를 비춘다. 타노스를 막기 위해 우주까지 간 어벤져스들이지만, 결국 패하고 살아남은건 둘 뿐이었다. 이 둘은 우주선 안에서 조그맣게 접은 종이를 날려 상대가 손으로 만든 골대에 골인하면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다. 상상도 못한 두 명이 게임을 하고 앉아있으니 웃겼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은 심각했다. 어느덧 우주 표류 22일째, 연료가 떨어져 우주선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데 산소도, 식량도 사라져간다. 







착잡한 심정으로 토니 스타크는 영상 기록... 유언에 가까운 기록을 남기며 바닥에 엎드려 잠을 청한다. 네뷸라가 그런 토니 스타크를 보고 조심스레 들어 우주선 의자에 앉히는 모습도 짠했다. 그렇게 눈을 감고 잠든 토니 스타크의 얼굴을 보여주는데, 그의 얼굴을 어떤 빛이 비추고, 점점 밝아진다. 빛이 눈부셔 잠들었던 토니 스타크가 겨우 눈을 뜨는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란 얼굴을 한다. 우주선 창문 밖, 그를 비추던 환한 빛이 점점 사그라들고 나타난 것은 캡틴 마블이었다.







캡틴 마블이 우주선 채로 지구에 들고 와 가볍게 착륙시켜준다. 지구에 생존해있던 어벤져스와 조우하는데 앙숙인 캡틴과 아이언맨이 드디어 만나게 된다. 실내로 들어와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캡틴과 아이언맨 둘의 관계는 여전히 수평선상을 달리고 있다. 이야기를 하며 점점 감정이 격앙된 아이언맨은 거칠게 말을 내뱉으며 자신의 심장에 박힌 코어를 떼 캡틴에게 턱 건네준다. 자신의 심장과도 같은 코어를 떼자마자 아이언맨은 목각마냥 바닥에 쓰러져 발작을 일으킨다.




거의 자살 시도라고 말 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보여줌으로 그의 정신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를 알 수 있다. 가뜩이나 우주선에서 표류하느라 수척해졌는데 그 모습으로 저렇게 행동하니 더욱 안쓰럽게 보였다. 결국 토니에게 진정제를 놓고 휴식을 취하게 한다. 쓰러진 아이언맨을 뒤로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타노스를 찾기로 한다. 최근 스톤 사용이 감지된 흔적을 로켓이 발견하게 되고, 사기캐 캡틴 마블과 네뷸라가 합류하여 타노스가 있는 행성으로 곧바로 향한다. 




캡틴 마블이 타노스가 있는 행성을 정찰하는데, 이 행성에 오로지 타노스 혼자만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한편 농부차림으로 한가로히 식물을 수확하고 땀을 닦고있는 타노스가 보인다. 전작에 주인공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간지나던 타노스는 온데간데없고 농부 행세를 하고 있으니 여간 당황스러운게 아니었다. 어, 그런데 무언가 모습이 달랐다. 그의 오른쪽 얼굴이 화상을 입은 듯이 검게 상해있었다. 저번에 그가 저런 상처를 입었나? 기억을 되짚어봐도 그런 적은 없던걸로 안다. 그럼 저 상처는 뭐지?







상처를 뒤로 하고 타노스가 집으로 들어와 요리를 하려는데 어벤져스가 순식간에 들이닥친다. 캡틴 마블을 필두로 순식간에 그를 꼼짝 못하게 제압하면서 팔을 댕강- 잘라버린다. 헉, 이렇게 쉽게? 역시 캡틴 마블이 사기캐...  서둘러 바닥에 떨어진 건틀렛을 확인하는데, 이런. 영롱하게 빛나던 6개의 스톤들은 어디가고 텅 비어있었다. 당황한 어벤져스들이 타노스에게 화를 내며 어디있냐고 추궁하지만 그가 들려준 얘기는 절망스러울 뿐이었다. 



" 스톤을 전부 부쉈다. 스톤의 힘을 이용해서 말이지 "







엄청난 스톤의 힘의 의해 모든 스톤을 부수는 과정 중 자신도 죽을 뻔 했다며, 거멓게 타버린 오른쪽 상처들이 이 때문에라고 당당히 말한다.  " 거짓말일거야! 어딘가에 숨겼을거야! " 라는 말에 네뷸라는 말한다. " 거짓말쟁이는 아니야 " 그 와중에 네뷸라를 보고 타노스가 " 내 딸, 네뷸라" 라고 말하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가모라는 사랑하더라도, 네뷸라에게는 개조까지 하며 차갑게 대하던 타노스가 아닌가. 아니면 혼자 지내다보니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서 후회를 하기 시작한걸까?







그렇게 타노스가 네뷸라에게 무언가 더 말하려던 순간 토르가 타노스의 목을 확 베어버린다. 워낙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영화를 보던 관중도 놀라고, 어벤져스도 놀란다. 로켓이 당황하여 " 뭐하는 짓이야! " 하고 버럭 소리치는데 토르가 짓는 망연자실한 표정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 머리를 노렸어... " 전 작에서 타노스가 말한 " 머리를 노렸어야지 " 라는 말이 큰 트라우마가 되어 그의 가슴 속에 남았던 것일까. 결국 스톤도 없고, 타노스도 죽어버렸고.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어벤져스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ㅡ  “ 5년뒤 ” 라는 자막이 뜬다. 



웬 5년뒤? 느닷없는 전개에 당황하였다. 사람의 죽음이란 게 5년이란 시간에 다 잊혀지지는 않지만, 그 동안에 사람들은 어느정도 생활에 적응했을텐데 그걸 5년이라는 시간을 줘버린다고? 이해가 가질 않았다. 





물론 뒤에 가면 5년이라는 시간을 준 이유가 있다. 엔트맨을 통한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앤트맨이 영자 영학.. 뭐시기? 제대로 못봐서 기억이 안나지만, 여하튼 그 원자보다 작아진 세계 속에서는 5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와보니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것이다. 그걸 토대로 엔트맨은 ‘시간여행 ’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것을 작은 희망삼아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래도 5년보다는 한 1~2년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5년인가에 대해 적합한 이유를 찾아본다면 아이언맨에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전작에서 아이언맨의 아내는 임신한 상태였고, 5년 뒤 아이는 성장하여 이쁜 딸의 모습으로 토니 스타크와 오두막집에서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장면들이 나온다.






아이언맨은 ‘선택’ 의 기로에 놓인다. 앞서 말한 ‘시간여행’ 의 작은 실마리를 발견하여 희망을 붙잡은 엔트맨, 캡틴, 블랙위도우가 토니 스타크에게 찾아가 ‘시간여행’ 을 하여 되돌릴 수 있다고, 도와달라고 설득한다. 하지만 아이언맨은 현재의 안정된 자신의 삶을 목숨을 바쳐서면까지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기회에 뛰어들 수 없다고 말한다. 불안전한 도박보다는, 손해없는 현실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토니 스타크는 망설인다. 설거지를 하다 액자 속 ‘스파이더맨’ 의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기다가 거실에서 시간여행에 대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그러다 결국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며 놀라게 되고, 고민하다가, 아내와 얘기를 한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말에 아내는 '와우. 놀랍네.' 라고 나직히 말한다. 그리고 둘 다 침묵에 잠긴다. 이제는 아빠가 되어버린 토니 스타크도 전작과는 달리 무작정 가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시선이 흔들리고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인다. 자신 스스로도 가족을 뒤로 하고 죽을 수 있는 곳으로 뛰어드는 건지 확신이 없던 것이 아닐까. 그들에 대한 죄책감과, 족에 대한 책임감. 어느 쪽도 선택하기 참 힘든 결정이다. 



오히려 의외인 것은 아내였다. 망설이는 남편을 바라보며, 먼저 말해준다. " 내가 제일 어려웠던 건 당신을 말리는 거야 " 그 말에 토니 스타크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는다. 참 머리에 남는 대사였다. 페퍼, 토니의 아내도 자신의 남편을 사지로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기꺼이 보내주기로 하고, 아이언맨은 나아가기로 하였다.






한편, 아이언맨에게 거절당한 어벤져스들은 그나마 과학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 브루스(헐크)를 찾아갔다. 헉, 근데 이게 뭐야. 분명 헐크의 모습인데 안경도 쓰고 흰 옷도 입고 있다. 엔트맨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이게 갑자기 뭔가 했더니 영화 속 브루스, 아니 헐크?가 설명해준다.







실험으로 감마선을 계속 쬔 결과 헐크의 육체와 브루스, 본인의 지성이 합쳐진 상태라고 한다. 이른바 완전체가 된 상태. 전 작에서 타노스에게 일방적으로 지고 나서 헐크가 그 이후 나오지 않으려 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완전체로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헐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장면이 조금이나마 나왔었으면 좋았을텐데 느닷없이 완전체로 맞이하니 어안이 벙벙하고 어색했다.




여하튼, 나머지 어벤져스들이 모여서 시간여행 실험을 한다. 원하는 시간대로 갈 수 있도록 헐크가 엔트맨을 여러번 실험하여 과거로 보내보지만, 쉽사리 통제되지 않는다. 엔트맨은 아이가 됐다가, 노인이 됐다가, 갓난아기가 되어버렸다. 옆에서 보던 캡틴이 경악하여 빨리 되돌리라 하니 헐크가 기계를 쾅 가볍게 치자 겨우겨우 본인의 모습으로 현실로 돌아왔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시간대를 정확히 통제하지 못하면 말짱 도룩묵인 이 계획에 다들 어떻게 해야하나 답답하고 막연한 심정이다.







그 때야말로 아이언맨이 다시 등장한다. 저 멀리 스포츠카를 거칠게 끌고 와 어벤져스 기지 앞에 서있는 캡틴 앞에 멈춘다. 그리고 당당히 한 시계를 건낸다. 시간여행 시간대를 정확히 설정할 수 있는 GPS라고 설명하고 트렁크에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는데 캡틴의 방패다. 참고로 캡틴의 방패는 아이언맨의 아빠가 만든 방패였으나, 캡틴과 아이언맨이 싸운 이후로 아이언맨이 가져간 상태였다. 그걸 다시 건네는 장면은, 화해하자는 말을 돌려 말한 아이언맨 나름대로의 행동이었다고 보인다.








이렇게 아이언맨은 어벤져스에 다시 합류하고, 그들은 이 계획에 동참해 줄 옛 어벤져스들을 찾아나선다. 로켓과 브루스(헐크)가 토르에게 찾아갔는데 맙소사. 배불뚝이에 술주정뱅이가 된 토르가 나타났다. 그가 얼마나 심신이 지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지만, 배불뚝이는 개인적으로 너무 슬펐다. 다른건 몰라도 간지 하나는 멋있었는데 왜그래 토르형... 그래도 머리는 처음의 보았던 그 토르 모습이라 반가웠다. 익숙한 모습이 역시 좋긴 하다. 







술을 마시며 이런말 저런말을 하는 토르에게, 헐크가 '타노스' 를 언급하며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가 왔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 말에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던 토르의 표정이 싹 굳는다. 그러면서 다시는, 다시는 그 이름을 입에 담지 마! 라고 소리치며 빨리 가버리라고 한다. 헐크는 그런 토르를 인자하게 마주보며 과거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너가 필요하다고 계속해서 설득한다. 살다살다 헐크가 토르를 설득하는 장면을 보다니 참 신기할 따름이었다.



계속 인자하게 말하는 헐크의 말에 토르는 겨우 마음을 가라앉힌다. 고민하는 것과 같이 잠시 침묵에 잠기자, 로켓이 슬쩍 말한다. " 우주선에 술 많은데...? " 그런 로켓의 말에 토르가 슬쩍 고개를 들며 말한다. " ...무슨 술인데? " 그렇게 토르가 합류한다. 로켓은 너구리.. 인간은 아니지만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눈치가 아주 100단이야.




 




토르 합류 후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어 도쿄를 비추는데, 한 골목길에서 난데없이 일본말과 함께 무기가 날라다니고 사람이 죽어나간다. 그리고 두 남자가 싸우는데, 한명은 일본인 야쿠자. 그리고 한명은 검은색 후드를 쓴 의문의 남자다. 칼이 몇 번 부딪히고 결국 야쿠자는 칼에 목을 베인다. 야쿠자가 피가 나는 상처를 부여잡으며  “ 뭐든 줄테니 살려줘..! ”  라고 말하지만, 그 말에 후드를 쓴 남자는  “ ...너가 줄 수 없는 것이야. ”  라고 말하며 칼로 찍어버린다. 그 말을 할 때 드디어 이 인물이 누군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데없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 호크아이였다.







그의 뒤로 블랙 위도우가 나타나는데, 호크아이가  “ 이곳은 니가 있어야 하는 곳이 아니야. ”  라고 말한다. 블랙 위도우는 후드를 벗어 모습을 드러내는 호크아이에게  “...다시 되돌리자 ”  라고 말한다. 호크아이는 그녀의 말에 슬픔에 찬 표정으로 “이제야 희망을 주지마...” 라고 말한다. 그 말에 블랙 위도우는  “ 이제 와서 미안해... ”  라고 위로한다. 좀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기도 한다.


 

희망을 주지마? 나같으면 그게 사실이냐고, 정말이냐고 어깨를 붙잡고 말했을 것이다. 정말 우리 가족을, 내 딸과 아들과 아내를 되살릴 수 있냐고. 그런데 표정으로 희망을 주지마 라고 말하는 것은, 왜 그랬을까? 가족을 잃고 5년간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이 허망해서 그런걸까? 호크아이라는 인물에 대해 내가 아는 정보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어찌됐든, 호크아이도 합류하게 된다. 그래서 캡틴, 헐크, 아이언맨, 토르, 로켓, 네뷸라, 엔트맨, 블랙위도우, 호크아이는 본격적으로 시간여행 작전에 돌입한다. 6개의 스톤을 모두 현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어느 시간대에 가야하는 것인가에 대해 회의를 하고, 시범여행을 갔다온 뒤에 조를 편성하여 시간여행대에 오른다.







과거로 돌아가 스톤을 얻는 내용은 참 복잡하니 과감히 생략하겠다. 결론적으로 어벤져스들은 모든 스톤을 되찾는다. 다만, 희생자가 한 명 발생하는데, 바로 블랙위도우.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을 바쳐야 하기 때문.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는 서로 자기를 희생하여 스톤을 얻게 하려 하지만, 결과적으로 블랙위도우가 절벽에서 떨어지고 그 대신 호크아이가 스톤을 얻게된다. 동료를 위해 서로 죽으려는 장면은 짠했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중 재미있던 장면이 참 많지만 서술하기에 너무 많다. 특히 캡틴의 개그장면이 많다(ㅋㅋㅋ)인상 깊었던 장면만 서술하자면 과거로 돌아간 아이언맨이 자신의 아빠와 마주하여 얘기하는 장면과, 마찬가지로 같이 과거로 간 캡틴이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 페기를 보게 되지만, 눈에 담기만 하고 겨우 나오는 장면이 참 인상깊었다. 




 


이렇게 스톤을 전부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어벤져스 아무도 모르게 큰일이 발생했는데, 현재의 네뷸라과 과거로 가면서 과거의 네뷸라와 네트워크가 ‘연동’이 되었다. 그래서 타노스는 과거의 네뷸라를 통해 현재의 네뷸라에 대한 모든 기억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태 일어난 모든 일을 타노스가 보게 되고, 타노스는 이들의 계획을 방해하기 위해 현재의 네뷸라를 끌고 와 과거의 네뷸라와 바꿔치기한다. 과거의 네뷸라는 타노스에게 무척이나 충성스러웠기 때문에 기꺼이 나서 현재시간대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를 아는 어벤져스는 아무도 없다...




블랙위도우를 제외한 모두가 무사히 돌아와 가져온 스톤으로 인피니티 건틀렛을 만들게 된다. 이제 누가 착용할지 의논하는데 토르가 죄책감 때문인지 자신이 착용하겠다고 애원한다. 하지만 감마선을 버틴 헐크 자신이 가장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나선다. 건틀렛을 착용한 토르는 강력한 빛과 함께 고통을 견디며 결국 손가락을 튕긴다.


 





빛이 사라지고, 고통으로 쓰러진 헐크의 오른팔이 새까맣게 타버렸다. 아이언맨이 응급치료를 하며 어떻게 된건지 상황파악을 하는 도중 호크아이의 핸드폰이 진동을 한다. 호크아이가 설마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핸드폰을 보니 5년 전 사라졌던 아내의 연락처로 전화가 온다. 엔트맨은 창문 밖 나무에 참새들이 갑자기 많이 날라오는 것을 보며 기쁜 얼굴로 " 우리 성공한 것 같아...! "  라고 말하는 순간 갑자기 기지에 폭격이 들이친다.





 


과거의 네뷸라를 통해 타노스의 우주선이 현재로 워프해 공격이 가해진 것이다. 무차별 포격으로 인해 기지는 쑥대밭이 된다. 다들 뿔뿔히 흩어져 건물 잔해에 깔려 죽을 위기에 처하는 등 위기를 겨우 모면하고, 그 와중에 인피니티 건틀렛 주변에 떨어진 호크아이가 겨우 건틀렛을 챙겨 우주선에서 나오는 적들을 해치우며 빠져나간다.







잔해에서 빠져나온 아이언맨, 토르, 캡틴은 우주선 앞에 떡하니 앉아있는 타노스를 발견하다. 이들은 타노스를 막기 위해 덤비기로 하고 전투가 시작된다. 전투씬은 역시나 옳지만 아이언맨의 활약이 꽤 적었다. 초반에 토르의 번개를 자신이 받아 빔으로 변환하여 쏘는 장면은 멋있었는데, 좀 싸우다가 정통으로 얻어맞고 튕겨나간다(...) 그 이후 토르와 캡틴이 고전하는데, 타노스의 힘에 밀려 토르가 자신의 도끼에 찔려 죽을 위기에 갑자기 캡틴이 토르의 묠니르, 조그만 망치를 쓴다. 진짜 이 때 띠용했다. 아니 갑자기 캡틴이 묠니르를? 전에 봤던 인피니티 워에는 관련 장면이 전혀 없었기에 더욱 황당했다. 그러면서 묠니르를 막 자유자재로 쓴다. 묠니르를 야구망방이 삼아 방패를 쳐서 던지고, 번개도 날리고. 멋있긴 한데 이게 뭔일인가 싶었다. 







검색을 해보니 '어벤져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 에서 어벤져스들이 모여서 토르의 묠니르, 조그만 망치를 여러명이서 들어보는데 모두가 들지 못하지만, 미동도 하지 않던 묠니르를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한 것이 바로 캡틴이었다. 이 떡밥을 여기서 회수한건데, 난 어벤져스 2를 보지 않아서 영화관에서 봤을때 적지 않게 당황하였다. 영화도 참 알고 봐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도 역시 타노스가 타노스인지라 캡틴이 혼자 고전하다가 방패가 절반정도가 뜯겨나간다. 비브라늄 방패가 뜯길 정도로 타노스가 어지간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타노스가 검으로 캡틴을 쳐올리자 저만치 떨어져 쓰러진다. 캡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들고 겨우겨우 일어서는데, 갑자기 전장에 어마어마한 병력이 쏟아져 나온다. 모두 타노스의 군대였다.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수백, 수천만의 병력이 쏟아져 나오는데 혼자인 캡틴수천만의 병력과 같이 서있는 타노스의 장면은 장관이었지만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혔다. 저걸 어쩌나.





 




“ 들리나 샘? ”


그 순간,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말한다. 누구지? 하는 순간 그 목소리는 “왼쪽을 봐” 라고 말하고 캡틴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 주황색 원이 그려지며 누군가 튀어나온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팔콘, 블랙팬서를 필두로 타노스의 힘에 의해 사라졌던 모든 멤버들이 차례차례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수많은 원이 그려지고 수많은 병력이 튀어나오며 집결한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렇지! 라고 소리를 지르게 만들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모두가 모이고, 캡틴의 대사를 시작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격돌 전투씬이 시작된다. 막상 전투씬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3명과 타노스가 싸웠던 장면이 더 기억에 남는다. 여하튼 치고박고 단체로 싸우는 도중 인피니티 건틀렛을 호크아이가 어떻게 하냐는 통신에 캡틴이 최대한 멀리 떨어지라고 한다. 근데 그 와중에 호크아이가 들고 있는 걸 타노스가 발견한다. 저런, 왜 그러게 진작에 멀리 떨어지지.







그렇게 건틀렛을 노리는 적들과 술래잡기를 시작한다. 호크아이로 시작해서 블랙팬서, 스파이더 맨에게 건틀렛이 농구공 패스하듯 건틀렛이 전달된다. 스파이더맨이 여러 적들에게 노려져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의 익살스러움은 여전해서 웃음이 났다. 그렇게 마지막은 캡틴 마블이 건네받는데, 스파이더맨이 “ 저 병력을 어떻게 뚫죠? ” 라고 묻는다. 앞에 수많은 병력이 있기 때문. 그 말에  “ 뚫어야지 ” 라고 간단하게 답한다. 


 

가모라, 네뷸라, 캡틴 마블, 스칼렛 위치가 타노스의 병력과 , 마지막으로 캡틴 마블이 다 뚫어버린다. 너무 세신거 아닌가요? 


그렇게 엔트맨이 가동한 타임 머신으로 캡틴 마블이 돌진한다. 인피니티 건틀렛을 타노스가 못 쓰도록 과거로 보내려는데 타노스가 칼을 던져 장치가 터져서 폭파하고 그 여파로 건틀렛을 놓친다. 건틀렛을 주워 착용하려는 타노스와, 이를 저지하고 막으려는 어벤져스 여러명이 차례로 맞붙는다. 캡틴 마블과도 일대일로 붙는데, 마블이 진다. 오노... 마지막으로 아이언맨이 팔을 붙잡는데, 한방에 가볍게 나가떨어진다.







결국 타노스가 건틀렛을 착용하고 웃으며 손가락을 튕기는데, 텅~ 소리만 난다. 



타노스가 당황하여 건틀렛을 보니 스톤들이 다 빠져있다. 설마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이언맨은 웃으며 오른손을 들어올리는데 스톤들이 그의 오른팔 슈트에 꽃혀있다. 서서히 가운데로 끌어모아지며 자신의 슈트 건틀렛에 척척 박히기 시작한다. 스톤에 의해 힘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아이언맨은 웃으면서 대사를 날린다.








 “ and, I'm, IRON MAN "


손가락을 튕기고 5년 전 처럼 타노스가 했던 것 처럼, 모든 적은 먼지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한다.

 


손가락을 튕기고 나서 아이언맨의 모습을 바로 보여주지 않는다. 타노스의 병력들이 먼지로 하나씩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타노스가 털썩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마지막에서야, 타노스가 사라진다. 앉은 채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먼지로 변해 사라진다. 의외로 허무하고 쓸쓸한 종결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쓰러진 아이언맨의 모습을 비춘다. 몸의 오른쪽은 검은색으로 타버린 것처럼 보였다. 초점 잃은 눈으로 겨우 아내를 마주본다. 아내가 그의 아이언맨 슈트에게 물어보니 생명 위독이라고 말한다. 아내 페퍼와 스파이더맨, 로드가 지켜본다. 아내가 자신을 보라는 말에 스타크가 눈만 겨우 돌려 아내를 본다. 아내가 편히 쉬어.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죽은 듯 눈을 뜬 채로 움직임이 멎었다.






영웅의 죽음도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악역도, 결국 이 사건을 해결한 영웅도, 죽음 앞에서는 잔잔하고 평범했다. 소리를 지르며 발악하지도,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터트리지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웃지도 않았다. 바스라지듯 사라졌기에 그 여운이 더 맴돌았다. 아이언맨의 장례식과, 그가 생전에 찍은 영상 기록을 틀 때에도 아이언맨이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끝은 더욱 충격적인 장면만 더해진다. 사건이 마무리 지어지고, 캡틴이 6개의 스톤들을 가지고 과거로 다시 돌려놓기 위해 시간여행대에 오른다. 헐크 말로는 과거에서 자기가 원하는 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 5초 이후에 다시 돌아온다고 했다. 그렇게 캡틴은 시간여행대에 오르고 과거로 사라진다. 하지만 캡틴은 5초 뒤에도 돌아오지 않았고, 팔콘이 무슨일이야 하고 당황하는 사이 버키가 누군가를 발견한 듯 " 저길 봐 " 하며 손짓한다. 가리킨 곳을 보니 한 남자가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뒷모습만 보이고 있다.






팔콘이 조심조심 그에게 다가가 보았다. 그러자 보인 건, 나이가 지긋하신 한 할아버지였다. 엥? 설마, 하고 믿기지 않는 추측을 하던 도중 그들은 대화를 한다. 이 할아버지가 바로 캡틴이었다. 


캡틴이 말하길, 과거로 갔을 때 친구의  " 너의 삶을 살아봐. " 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로 돌아오지 않고 과거에서 쭉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의 인생을 산 캡이었다. 어안이 벙벙한 팔콘은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내쉬며 아쉬움이 담긴 웃음을 짓는다.  " 캡틴 아메리카가 없는 세상이라니. "  


그의 말에 캡틴이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가방을 열어 방패를 보여준다. 그리고 팔콘에게 들어보라고 한다. 팔콘이 방패를 들어보자, 캡틴이 넌지시 말한다. " 이제 네거야. " 진정으로 자신의 영웅으로서의 역할은 마무리하고, 친구에게 건네준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은 젊은 시절의 캡틴과 메기로 보이는 그녀가 같이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장면으로 마무리한다.





 






[ 영화 후기 ]






영화가 끝나고, 참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그리고 제목에 대해서 느꼈다. 정말 '엔드게임' 이구나.


이 영화에서 많은 인물들의 생이 끝났다. 




아이언맨은 주인공으로서, 어벤져스로서, 영웅으로서 모든 이를 살리고 생을 마감한다. 

타노스는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나아갔지만, 결국 그들에게 막혀 조용히 사라졌다. 

블랙위도우는 다른 이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친구인 호크아이를 위해 대신 목숨을 바쳤다. 

캡틴은 평생동안 자신을 희생하여 영웅으로 살다가, 과거로 돌아가 결국 자신만의 삶을 되찾아 평범한 생을 보내 영웅의 삶은 끝났다.


전 작에서 죽은 가모라로키, 비전, 해임달도 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실제 인물이 아닌 영화 속 인물이 죽는 것도 참 마음이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캡틴와 아이언맨의 바뀐 운명에 대해서는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시종일관 교과서처럼 영웅적 면모를 보여주며 희생을 외쳤던 캡틴이 자신만의 인생을 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또한 끝까지 잘 먹고 잘 살것 같았던 아이언맨이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하며 죽을 줄도 몰랐다.



서로 상반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둘이, 마지막에 마지막에 마지막에서야 서로를 인정했다는 것일까? 




이렇게 영화는 마무리되었다. 참 여러모로 마음에 남는 영화였다. 아쉬운 점들도 분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만든 감독과 연기해온 배우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여운을 주고, 최종장인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마무리하였다. 이런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리뷰를 마친다.










[ 포스팅 후기 ]



영화를 본게 4월 25일인데, 9일이 지난 오늘 5월 4일에서야 포스팅이 마무리되었다.


글은 5시간 정도 걸려 작성하였는데 포스팅을 쓸 때 지우고 쓰고 고치는걸 100번 이상 반복한 것 같다.

오타도 고치고, 마음에 안드는 문장 고치고, 지우고 다시 쓰고, 내용이 맞나 확인하고...



그 과정이 너무 지겨워서 도중에 그냥 확 쓰지 말까? 다 던져버릴까? 했지만 쓴 김에 마무리 짓자는 마음이 강해 끈질기게 달라붙어 마무리를 하였다. 사실 글도 글이지만, 그 글에 맞는 내용을 그때그때 포토샵으로 사진 편집 해서 올리는 것도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렸다. 그래도 어찌저찌 마무리가 되었다. 도중도중 싫증도 났지만, 마무리 한 지금은 속이 다 시원하다.


그렇지만... 좀 더 효율적인 포스팅 방법이 많은데 참 비효율적으로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