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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담사 2급 1차 시험후기 (장문주의)

category 카테고리 없음 2021. 3. 8. 02:21

직업상담사 2급 1차 시험후기

( 2021년 1회차 )

오늘 직업상담사 2급 시험을 보았다.
1월 11일부터 학원을 다녔고 대략 두달 중 36일을 학원에 나갔다.

내가 공부한 정도는... 솔직히 전 날 밤에도 공부를 핑계로 방 안에 처박혀 있었지만 방 안에 있는 8시간 중 제대로 공부를 한 건 거의 30분? 그것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내 방은 책상에 앉으면 정면에 바로 컴퓨터 모니터가 보이는 구조인데, 책상에 앉으면 바로 컴퓨터를 킨다. 컴퓨터가 켜져 있으면 유튜브를 틀게 되고, 유튜브를 틀면 새로운 재밌어 보이는 영상들이 폭포수처럼 정신없이 콸콸콸 몰아쳐 정신차리다보면 어느덧 공부고 뭐고 다 내팽겨치고 유튜브 영상에 푹 빠져 있는 나만 남게 된다.

그리고 또 사실 학원 다닌 두달에도 나눠준 시험지도 제대로 안보고, 복습도 하다 말고, 선생님께서 하라고 하신 노트 정리도 안했다. 우리가 공부한 교재에도 안 풀어본 문제가 수두룩하다.

ㅎㅎ... 공부 참 안했네.

개인적으로 0~100중에서 공부 정도를 어느정도 했느냐 한다면 한 50? 그래도 학원 출석은 꾸준히 해서 50이라는 점수는 주긴 하는데, 50이라는 점수도 과분하다고 생각이 들긴 하다. 왜이리 공부를 안했을까 나.

학원에 있으면 그래도 자습 시간에 공부라도 하는데 집에만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 초반엔 좀 공부 하다가 중반 들어서서는 집에서 복습을 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거의?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1) 시험

직업상담사 2급 시험은 3/7(일) 오전 9시.
시험시간은 모두 동일하며, 시험 장소만 다르다.

아침 시간이라서 시험 전 마지막 복습(벼락치기)는 커녕 급하게 나가기에 급급했다. 나는 시험장소가 좀 멀어서 차를 끌고 갔는데 시험 장소인 학교는 주차가 절대 금지라 좀 먼 곳에 주차하고 20분 정도 걸어가다보니 8시 57분 쯤에 도착... 지각 안하려고 열심히 갔는데도 빡빡했다.

그 와중에 다행인 건 학교 앞에 대문짝만하게 가나다 순으로 시험자 별 수험장소가 나와있는데, 나는 시험장이 1 시험장이라 1층에 바로 있어서 가뜩이나 여태 걸어와서 힘든데 4층까지 뛰어올라가는 대참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스쳐 지나간 걸로 봤을 땐 18이라는 숫자를 본 것으로 보아 내가 1 시험장에 배치가 된 것은 운이 좋았다. 이게 랜덤 순서인지, 시험 신청 순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행이야.

그런데 시험장이 매우 추웠다. 문을 다 활짝 열어두어서... 나중에 한 시험장 분이 추우면 창문 닫아도 된다고 말은 했다만 이미 한기가 잔뜩 들어온 시험장은 문을 닫는다고 해도 금방 따듯해지지 않았다. 이 부분이 참 아쉬울 따름.

시험 필요 물품은 수험표, 신분증, 컴퓨터용 싸인펜, 볼펜, 계산기, 화이트 인데 이 중에서 수험표, 계산기, 화이트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뭐랄까, 컴퓨터 자격증 시험을 자주 봐서 그런지 빠짝 긴장하지 않고 설렁설렁 간 것 같다.

사실 수험표 자체는 '필수' 물품은 아니라 핸드폰으로 찍어갔는데, 핸드폰을 끄고 가방과 함께 앞에 제출 후 시험에 들어가니 수험번호를 기입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이게 무슨 일이람..

여태 다른 모든 자격증 시험들은 수험표를 꼭 프린트를 했지만 막상 가져가봤자 별 쓸모가 없길래 이번만 안 들고 왔는데, 이럴 때만 꼭 필요할 일이 생긴다. 다행히 손을 들면 선생님이 종이를 가져와서 내 수험번호를 보여주셔서 그 수험번호 그대로 마킹을 하면 된다.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학창시절 느낌이 물씬 나서 뭔가 새로운 느낌. 드라마 세트장에 온 들뜬 기분이었다.

시험만 보는 게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시험은 9:30에 시작해서 2시간 30분을 줘서 12시에 종료된다. 시험을 다 본다고 해서 바로 퇴실이 가능한 것이 아니고, 퇴실 가능 시간은 10:45~ 분부터. 왜 이렇게 정해놓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굳이 45분이라는 저런 애매한 시간은 뭐람. 10시 45분이 되자 선생님이 퇴실 가능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3명 정도가 앞으로 나가서 마킹지를 제출하고 나간다. 나도 딱 45분에 나가려고 했는데, 점검하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지더라. 11시에 나간 것 같다.

2) 시험문제

시험 문제에는 혹시나 모를 부정행위를 방위해서 A형 / B형을 번갈아 배부하는 듯 하다. 내가 받은 건 B형.

문제지를 여는데 첫 문제부터 헷갈려서 당황했다. 헷갈리거나 어려운 건 체크하고 쉬운 것 부터 푸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체크하는 문제 수가 점점 많아져 약간 체념하는 상황이 되었다.

딴 소리지만 이 자격증 시험을 여러번 보는 게 좀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데, 쓸데없는 자신감이 생긴다. 어쩌다 대강 대충 공부했는데 턱걸이로 합격했다? 이제 그 맛이 계속 빠져가지고는 열심히 공부하기 보다는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합격하는 그 맛에 빠져서 이 정도 하면 합격할거야. 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겨버리고 만다.

그나마의 근거는 금요일에 풀었던 모의고사가 아슬아슬하게 턱걸이 합격이었던 거? 그걸 근거로 이제 공부를 안했던거지. 참 위험한 생각이다. 그러다 떨어지면 이제 직업상담사 시험같은 경우 1년에 3회보니까 2회는 아마 2차까지 합하면 8월달에 볼텐데, 시간 낭비를 제대로 하는 건데 말이지..

왜이리 스릴을 즐기는 걸까. 좀 안전하게 갈 수는 없는 것인가. ㅜㅡㅜ..

하튼 시험 얘기로 다시 돌아와서, 처음 보는 문제의 유형들이 많았다. 이걸 '신출' 이라고 하지. 다 풀고 나서 마킹을 쭉 하고, 혹시나 모를 마킹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쭉 훑어본 후 제출하고 나갔다.

시원섭섭했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할걸. 이라는 생각도 들고.

3) 카페

시험이 끝난 후 곧장 집으로 가서 직업상담사 카페에 가입했다. 그냥 인터넷에 치니까 안나와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들어가보니 다들 아우성이더라. 어렵다고.

이번에 취업성공패키지가 청년내일배움.. 뭐더라? 이름으 까먹었네. 하튼 정책 이름도 바꾸고 새로 도입하면서 직업상담사를 많이 채용하기 위해 난이도가 낮을 것이다. 라고 예상한 것이 꺠져버렸다. 신 문제가 많은 이번 시험은 난이도가 낮은 편의 시험이 아니었다.

4) 채점

시험을 본 수험자들은 가장 궁금한 것이 점수. 나 역시도 점수가 무척 궁금했다. 시험 가답안은 당일 오후 2시에 나오긴 하나, 그 떄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안달이 나있는 상태. 먼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나 했더니 카페 글을 보다보니 '에듀윌' 에서 가채점 답안을 졔공하더라.

오후 12시쯤되니 A형 가답안이 먼저 떴다. 나는 B형이라 좀 더 기다려야 했다. 한 15분 정도 지나자 B형 가답안도 떠서 곧바로 에듀윌에 회원가입 후 문제지에 쓴 답안들을 입력하니 자동 채점이 된다.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아... 옆에 엄마도 같이 보고 있었는데, 한 번에 이정도도 잘한거라며 얘기해주시는데 이제 불합격이 보이니까 공부 안한게 후회가 되더라.

점수 자체는 평균 60점을 좀 넘은 점수였는데 5과목인 노동관계법규에서 30점을 기록해서 과락으로 불합격이 나온 것이다.

아.. 2차 시험 준비고 뭐고 다시 시험 계획을 짜야 하는 걸 머리 속으로 열심히 굴리면서 혹시 모르니까 다시 채점을 돌리는데 어라? 다시 채점을 돌리니 합격으로 나온다.
아까 30점이었던 노동관계법규 점수가 50점으로 올라왔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뭐 건드린 것도 없고 단순히 채점 버튼만 다시 눌렀는데 그 새 점수가 변동되었다. ?? 만일 이대로면 합격이기에 다시 답안을 제대로 입력헀는지 꼼꼼히 체크해보고, 다 기입한 후 채점을 해보니 합격으로 나온다.

지금 생각해보면 에듀윌이 제공하는 것 또한 가답안,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이게 답이 맞을 것이다 라고 추측을 해서 내놓은 답이기에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나보다.

실제로 이렇게 에듀윌에서 채점을 해 본 후 큐넷에서 오후 2시에 정식으로 발표한 가답안으로 체크하자 점수가 좀 더 올랐다. 한 마디로 에듀윌 점수는 다소 에러가 있으니 나 같이 턱걸이에 아슬아슬 하게 걸쳐서 합격 또는 불합격이 된 사람들은 반드시 오후 2시 가답안을 꼭 체킹해봐야한다.

큐넷 가답안으로 꼼꼼히 체크해 본 결과 합격이었다. 맨 처음 불합격으로 알고 나서 합격으로 변한 걸 보자 합격이라는 말이 참 달콤하게 느껴진다. 천년 묵은 체중이 다 내려간 듯, 속 시원해졌다. 그러면서 이제 아슬아슬하게 합격하는 스릴보단 안전하게 합격하는 길을 택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합격해서 정말 다행이야...

5) 2차 준비

3월 19일 9:30분에 큐넷 사이트에 정식으로 합격/불합격 통지가 나오고, 이를 토대로 직업상담사 2급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1차 시험은 일요일 9시로 시간이 딱 정해져있다면 2차 시험은 4월 25일~ 부터 한 일주일? 이상 기간 중 하루를 택해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사실 직업상담사 2급에서 1차 시험은 이론 공부 안하고 필기 문제만 주구장창 풀어도 합격이 가능하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1차 시험은 이제 단지 '통과' 인 거고, 실제 시험은 '2차' 다.

2차는 무려 서술형. 4지선다여서 찍기만 해도 4분의 1확률로 하나는 맞는 객관식이었던 1차와는 달리 2차는 이 제 찍기 자체가 불가능하고 무조건 암기, 이해를 해야하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도 문제는 18문제 정도이니 문제 하나하나의 파급력이 굉장히 큰 셈. 그래서 전 범위를 꼼꼼하게 잘 외우고 이해하고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오늘 1차를 보고 나니 2차는 진짜 빡세게 잘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 남은 시간 두달, 열심히 공부해보자.

p,s)